[ 인도네시아 배낭여행 / 칸다디사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황혼의 휴양지 같은 칸다디사

밤이되면 돌자갈이 구르는 소리가 매력적인 해변





칸다디사 해변의 차분한 느낌이 마음에 들어서

해변앞에 숙소를 잡고 장기간 머물기로 마음먹었다



어둑어둑해질때의 풍경이 썩 마음에 들었다

해변 등대가 있어야 할 자리에

나란히 초라한 평상 두개가 있는 바닷가의 풍경이 마음에 들었다







첫날 가방에 짐을풀고 썬베드에 누워서 맥주를 꼴깍거리고 있는데

파도에 밀려서 바다로 떠내려가는 돌맹이 소리가

데굴데굴 구르는것이 귀여워서 마음이 행복해졌다







밤이라서 바닷길을 따라 걷는것은 다음날 하려고 했는데

귀여운 돌맹이들이 바다로 뛰어드는것을 보고

노을도 끝난시간대의 밤바다를 걸었다






해변한바퀴를 차분히 돌고왔더니 숙소의 할머니가 고양이를 데리고 

해변을 따라 돌아오는 길에 양초를 켜놓았다


점잖으신 할아버지 한분과 요양보호사같은 직원이 

내 숙소 맞은편에 묶고 계셨는데

내가 나이들어서 휴양을 원한다면 이런곳이 좋겠구나

나이먹고 이런곳에 머물수있다면 행복하겠구나 싶었다




 


고양이 를 따라다니다가 

주인할머니와 서로 키우는 고양이의 통성명을 인간끼리 대신한 뒤에

할머니의 고양이는 쿠시쿠시, 나의 고양이는 달콤, 새콤이라고 답하면서

언젠가 소개팅을 주선할수 있는날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깔깔 거렸다


쿠시쿠시에게도 하얀 몸통에 주황색 점박이가 있는것이

내 고양이와 같은 무늬라서 천생연분이라고 느껴졌다






푸른기가 가득한 바다앞 선베트에서 꼼짝도 하지않고 자리잡고 누워있는 동행인은 여기가 마음에 든단다

행복하다고 지금처럼만 지내면 불만이랄게 있을리 있겠느냐고


나도 이곳이 마음에 들었다


귀여운 돌맹이들이 밤새 종알거리는곳

망고나무와 정원 사이로 쿠시쿠시가 숨바꼭질하는곳

연로하신 할아버지가 베란다에 앉아 호젓한 시간을 보내는곳


충분히 마음을 씻었다





20170729 / 이 포스팅은 포털사이트 다음에 소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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