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배낭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신에게 올리는 제물 세자지안

경건하고 부지런하게 마음을 담아 매일 올리는 제물




먹어도 먹어도 배가고파져서 간식거리가 없나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중에 음식을 팔고있는 가게를 발견했다.

밥집이 많지않아서 발견한 기쁨에 너무 신나서 가게안으로 급하게 들어가다가 발에 뭔가가 걸렸는데 너무 뜨거워서 [악!!!!! 뜨거워!!!!!!] 하고 짧은 외마디 비명이 튀어나왔다

가게주인과 동행인은 내 발의 상태를 보면서 괜찮은지 확인했는데 나는 내가 발로 차버려서 엉망이 된 꽃과 향이 눈에 밟혔다


[미안해. 이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가게주인은 신경쓰지 말라면서 발에 화상이 없는지를 확인했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내 발은 멀쩡했다

나는 주인이 가게앞에 뭔가 정성껏 모양을 만들어놓은것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린것이 신경이 쓰였고, 가게주인은 내 발을 걱정했다


[저건.. 뭐야?]

[신경쓰지마, 뜨거울텐데 걱정이네]


나는 미안한 마음도 가득했지만, 원래의 목적인 먹을거리를 한가득 사고는 숙소로 돌아와서 침대위에서 뒹굴거리면서 내 호기심을 어떻게 풀것인가, 도데체 저것은 뭔데 길바닥에 맨날 보이는것인가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찼다







얼마전에 항구에서 만난 아딘에게 오늘 찍었던 길바닥의 꽃사진을 보내보았다


[이게뭐야?] 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나는 정말 이것을 좋아하지않아. 내 종교적 가르침과 다르기 때문이야. 도데체 이사진을 어디서 난거니?]

라는 답장이 와서 나는 예상치 못한 반응에 잠시 당황했다

[그냥 저게 뭔지가 궁금했던거야, 신기해서 내가 찍은 사진인데 신경쓰였다면 미안해] 나는 풀이죽어서 꼬리를 내렸다

한참후에 [그것은 힌두교의 특별한 지지자들로 발리에서 많이 볼수있을거야. 자신의 가족이나 영혼들을 위해서] 라는 추가메시지가 왔다






아딘의 와이프가 히잡을 쓰고있었으니 그는 이슬람일것이다

미안한 마음은 둘째로 치고, 이미 의문으로 가득 찬 나는

다른 종교에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내가 상대방을 통해서 내 호기심을 충족할 방법이 없어서 고민스러웠다


매번 궁금한것을 물어봐서 미안하지만, 역시 오늘도 밀키에게 물어봐야하는걸까

하지만 밀키는 언제나 [God bless you]라고 말하는것으로 보아 크리스천일텐데 그에게는 이것이 또 실례되는것은 아닐까?






물어나보자 싶어서 [밀키, 너 이게 뭔지알아?] 했더니


[그럼, 내 친구야. 발리에서 찍은 사진인거니? 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성령이 자신의 삶을 보호한다는 정신을 믿고 산단다. 그래서 성령을 존중하고 싶어해. 많은 발리의 사람들은 길거리에서, 큰 돌도처에서, 나무등 많은곳들에서 저런것을 해]


아, 역시 밀키는 세심하고 배려깊고 상냥하고 전문적으로 설명해준다


[너의 호기심은 언제나 반가워, 너의 메시지가 항상 기쁘다]면서 그가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풀어놓자

나는 매트리스위에 엎드린체 약간의 지적 만족감을 얻고 [역시 나의 밀키는 똑똑하고 멋지다]고 생각했다






막대기는 냄새가 나는 insence 라는데, 아마도 향을 말하는것 같다

인도네시아 현지사람들은 dupa라고 부른다니 인도네시아 단어를 하나 더 알게되었다


그다음으로 중요한것은 꽃의 향기와 쌀


그들은 의식중에 신에게 이런 제물을 바치는데 매일 하루도 거르지않고 이런 행동을 한단다

어디선가는 [병아리제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 그러고보니 태국에서도 바나나잎에 꽃과 연기가 피어오르는 향을 놓아둔것을 많이 본것같았다







매일을 저렇게 예쁘게 정성을 담아 제물을 바치고 제사를 지낸다니

한국에서 제사의식이 사라져야하네마네와 명절의 여러가지 문제로 시시비비를 가리고있는 나라에서 온 나는

저 매일하는 일정의 제사가 새롭게 다가온다.


"무언가를 기리는 마음을 꾸준히 쉬지않고 갖되 소박하고 무리하지않는 선에서 정성껏"

"믿음과 사상을 잇는 사람은 반려자나 가족의 손이 아닌 자신의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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